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이어가는 가운데, 청와대가 고환율 상황과 관련해 "미국 재무부 환율 라인은 우리나라 사정을 아주 깊이 이해하고 있고, 늘 관찰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부합하도록 환율 시장이 움직이는 것이 우리나라에도 중요하고 미국 입장에서도 당연히 관심 사항"이라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현지시각)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이탈리아 현지 브리핑에서 최근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차관보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배경에 대해 "최근의 환율 상황과 관련한 것은 아니고, 통상적으로 한미 간 '국제금융 라인 협력 강화'같은 통상적 차원으로 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차관보의 방미는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해 한미 정상이 합의해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JFS·공동 설명자료)에 따라, 양국은 '연간 200억달러' 상한선을 설정하되 원화 상황 등 외환시장 불안정성이 나타날 경우 투자 시점 및 규모를 조정키로 했다.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정장치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미 투자 관련해 특정한 레벨이 있지는 않다"면서도 "외환시장이 어느 레벨이면 되고, 안 되고의 차원보다는 (환율이) 좀 안정화 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 펀더멘털과 크게 괴리돼 일반 시민들이 환율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보다는 좀 안정돼 있다고 판단되는 시기가 대미 투자 펀드를 논의할 때도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일반적인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엔화와도 동조돼서 움직이니까 일본의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에 우리나라가 당연히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의 (원·달러 시장 안정) 노력에 일본도 어떤 때는 공조도 한다"면서 "그런 차원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등 국제 금융라인 간 인식을 공유하는 그런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