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HMM 나무호'를 타격한 무기와 관련해 "드론이라고 단정할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미사일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이 나무호를 공격한 미상의 비행체를 이란의 자폭 드론 '샤헤드-136′ 등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를 확정할 근거가 아직 없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가 공격 주체와 기종 등을 추가 조사하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 드론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는 뜻이다.
위 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UAE와 달리 우리 정부가 피격 원인을 드론이라고 밝히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위 실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외무부가 지난 11일(현지시각) 나무호 피격을 '드론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규탄한 데 대해 "저도 UAE가 낸 것은 봤는데, UAE나 어떤 국가를 고려해서 공격 형태를 특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 드론이라고 특정하지 않는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단지 여태까지의 검사와 조사 결과를 감안하고 추가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나무호 선체는 UAE 두바이로 옮겨져 수리를 받고 있다. 위 실장은 "드론이 아니라면 미사일일 수도 있고 여러 가능성이 다 열려있다"며 "(우리 정부가 피격 원인을) 드론이라 할 경우 곤란할 나라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또 "우리가 (민간선박 공격 행위에 대해) 규탄을 하면서 규탄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다는 말들도 하는데, 이 또한 광범위한 관행"이라며 "규탄 대상이 특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고, 기다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위 실장은 지난 11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HMM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하거나 용납될 수 없다"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 주체와 정확한 기종 등은 특정하지 않았으며 "추후 조사를 통해 식별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외교부가 사이드 쿠제치 이란 대사를 호출한 데 대해서도 '초치'란 표현은 적절치 않으며 인근 국가와 '소통'한 것이라고 했다. 나무호 공격 주체를 이란으로 단정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외교부에서 이란 대사를 만난 포맷은 '초치'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근에 관련 있는 나라들 중 하나와 소통하고 협의하는 차원이지, 이란으로부터 새로운 얘기를 듣거나 보고 받지는 못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