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전북을 찾고 있다.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던 전북의 민심이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흐른 탓이다. 정청래 대표에 대한 전북 지역의 반감이 커지자 정 대표가 아닌 한 원내대표가 전북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같은 당 소속 조지훈 전주시장 후보, 전춘성 진안군수 후보, 유희태 완주군수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위해 전북을 방문했다. 또 다른 '투톱'인 정청래 대표는 같은 시간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강원 강릉·동해·삼척을 방문한다.
한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후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했는데, 이날까지 보름 동안 전북만 5번 방문했다. 3일에 한 번 꼴로 전북을 찾은 셈이다. 전날엔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1호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책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전북 표심에 공을 들이는 건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 때문이다. 민주당은 '현역 전북지사'였던 김 후보를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제명하고, 이후 이원택 후보를 공천했다. 다만 이 후보도 식사비 제3자 대납 의혹이 불거지며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결국 김 후보는 민주당의 공천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KBS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8~20일 전북 유권자 81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조사를 한 결과, 이원택 후보는 39%, 김관영 후보는 37%를 기록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같은 야권이 출마한 기초단체장 선거도 문제다. 조국혁신당은 전북 군산·익산·정읍·남원·장수·고창·부안에, 진보당은 전북 전주시장 선거에 후보를 냈다. 특히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며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부패 의혹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북 익산을 지역구로 둔 한 원내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전북지사 자리를 무소속 김관영 후보에 내줄 경우, 당 지도부와 전북 의원들을 향한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당 차원에서도 거의 매일 김 후보를 비판하는 대변인 논평을 내며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원내대표가 어려운 숙제를 떠안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천은 당 지도부의 책임'이라는 전제가 깔린 것이다. 한 여권 인사는 "'당대표·원내대표 투트랙 전략'이 아니라 한 원내대표가 혼자서 전북을 수습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도 "전북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질 경우 정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지만, 한 원내대표에게도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강원 지원 유세를 마친 뒤 오는 23~24일 전남으로 갈 예정이다. 전북 지원 유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