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 선수 가족이 6·3 지방선거에서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구 선수의 부친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지지하는 반면, 친형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가족 안에서도 지지 후보가 엇갈리는 모습이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팽팽한 민심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추경호 후보 출정식에는 주호영, 신동욱, 유영하, 권영진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이날 특히 눈길을 끈 지지자는 구자욱 선수의 형 구자용씨였다. 그는 이날 유세차에도 올라 "추경호 후보를 응원한다"며 파이팅까지 외치며 지지했다.
반면 구자용씨와 다르게 구자욱 선수의 부친 구경회 전 대한축구협회 초등축구연맹 부회장은 지난 18일 김부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대구지역 원로 축구인 40여명과 함께 김부겸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구 전 부회장은 이날 원로 체육인들의 지지 선언문을 대표로 낭독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국 야구장 가운데 '라팍'(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이 암표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암표까지 구해가면서 야구장으로 가는 현상은 역설적으로 대구시민들의 팍팍한 일상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야말로 희망차고 새로운 대구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라면서 "집권 여당의 힘 있는 후보만이 현재 봉착해 있는 대구의 경제 위기와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가 끝난 뒤 김 후보는 구 전 부회장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계 탔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구경회 선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니 캠프 젊은 친구들이 '후보님, 오늘 계 타셨네요!'라고 한다.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다. '계 탔다'가 팬이 좋아하는 스타를 만났을 때 쓰는 말이란다. 맞다. 오늘 계 탔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달라진 판세를 보여준다는 반응이 나온다. 과거 선거에서는 대체로 보수 정당 후보에게 표심이 결집하는 양상이 강했지만, 이번에는 한 가족 안에서도 지지 후보가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KBS대구방송총국이 지난 16~20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후보가 40%, 추경호 후보가 39%로 팽팽한 접전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대구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 19.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