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생에너지가 생산되는 광주·전남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말에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전력 지산지소(地産地消)'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의원연맹 제1회 정책세미나에서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뉴스1

최 회장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의원연맹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다. 이날 세미나에는 여야 의원 40여 명이 최 회장의 강연을 듣기 위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강연에서 국가적인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와 공공 분야 AI 수요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본·에너지·GPU(그래픽처리장치)·메모리반도체 등을 '보틀넥(Bottlneck·병목 현상)' 원인으로 지목하며 AI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최 회장의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국회의원 대상 질의응답 시간에는 에너지 분야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광주·전남에 전기가 있는데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생각이 있나"고 질문했다. 지방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데에 비용이 드는 만큼, 재생에너지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 있냐는 것이다.

최 회장은 "전기가 있는 곳에 가야 한다. 근데 거기에 꼭 반도체 공장이 가야 한다고 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광주·전남에) 전기가 있으니 거기에서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기 자체가 보틀넥이기 때문에 전기를 어떻게 잘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답이 나오면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정 민주당 의원은 최 회장에게 'SK그룹이 최근 매출이 좋은데, 1~3년 전기세를 선납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최 회장은 "전기세 선납제는 처음 들어본다"며 "처음 제안을 받은 거라 숙고해서 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기가 만들어지는 곳에서 전기를 쓸 수 있는 형태로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수도권으로 끌어와야 한다"며 "(해결책으로는) 분산 발전이 좋은 예가 된다. 중앙통제식으로 전기를 한 곳에서 장악하고 주는 방식은 다시 생각해야 하는데, 민관이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