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을이 6·3 재보궐선거 격전지로 떠올랐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와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는 이미 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도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사람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9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함박산중앙공원 음악분수 야외무대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평택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평택을은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과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 서로 경합하는 곳이다. 최근 3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한 유의동 전 의원이 2차례,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이병진 전 의원이 1차례 각각 당선된 바 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이병진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돼 치르게 된 것이다.

◇'진보 우위' 고덕 신도시 민주당 지지자 많아… 조국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서고 젊은 유권자가 많은 고덕신도시 지역에서는 민주당 지지 분위기가 강했다. 지난 20일 이 곳에서 만난 30대 전업주부 김모씨는 "민주당에서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지만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찍기 싫은 게 가장 크다"고 했다. 40대 직장인 문모씨도 "조국이 나오든 말든 나는 민주당에만 투표하겠다"고 했다.

60~70대에서는 유의동 전 의원이나 황교안 대표를 뽑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부동산업을 한다는 70대 조모씨는 "민주당이 주식만 살리고 부동산 경기는 다 절단냈다. 이 동네도 분양하고 있는데 부동산을 막으니까 시장이 다 죽었다"며 "황교안이 사람이 점잖은데 국민의힘이 나오면 그래도 유의동을 뽑겠다"고 했다.

조국 대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자영업을 하는 40대 장모씨는 "같은 남자로서 자기 가족까지 희생을 당했다가 다시 나오는 것 아니냐"며 "조국 대표가 선의로 잘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조국 대표는 최근에 소셜미디어에 평택시를 평택군이라고 올린 게 (이미지에 끼친 영향이) 크다"며 "평택을 아예 모른다는 거다. 너무 모르고 그냥 전략적으로 내려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60대 편의점주 안모씨도 "조국 대표가 지난주에 와서 인사를 하긴 했는데 나는 인사 안 받겠다고 하고 명함도 받고 바로 버렸다"며 "원래 국민의힘 지지였는데 요즘 정치가 하도 재미가 없어서 신경을 안 쓴다"고 했다.

◇ '보수 우위' 팽성읍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 달라질 것"

팽성읍은 과거부터 보수 우위로 분류돼 왔다. 작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이던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졌다. 이번에 국민의힘에선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이재영 전 의원, 같은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 등 4명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에서도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이 있고, 전략 공천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팽성읍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역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팽성읍 한 노인정에서 만난 할머니들에게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묻자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이나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의 이름이 나왔다. 최근 평택을 출마를 선언한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에 대해 묻자 "여기 지역 사람도 아니고 잘못한 사람인데 별로 안 좋아한다"는 답이 나왔다.

경기도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뉴스1

50대 정모씨도 "팽성은 원래 보수 쪽이 강했던 동네인데 예전처럼 무조건 한쪽 찍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유의동 전 의원이 오래 했고 행사도 꾸준히 나오는데 당 이미지가 안 좋다보니 예전만큼 지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60대 나모씨는 "이쪽은 처음에는 보수였는데 이제는 그렇지가 않다"며 "우리는 민주당이다. 조국 나오면 조국을 찍겠다. 민주당에서도 조국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평택을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지역 인재 명분으로 지역 후보를 낸 뒤에 조국 대표와 단일화하는 그림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