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제2차 TV 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선출된 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인은 10일 교통·주택·개발 정책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며 '정원오 대항마' 경쟁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오세훈·박수민·윤희숙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두 번째 서울시장 비전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를 끝으로, 국민의힘은 오는 11~15일 공식 선거운동을 거쳐 16~17일 당원투표(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50%)를 통해 18일 후보를 선출한다.

예비후보 3인은 민주당에서 정원오 후보가 확정되자 "유리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오 후보는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토론을 보면서 정 후보에게 과연 서울시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는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는 서울시민이 뽑은 후보가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이 뽑은 후보"라며 "서울시민의 삶에 대한 고민이 약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을 12년간 하면서 그 권력으로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었다"며 "두 후보와 달리 경선 기간 (정 후보와) 가장 열심히 맞서 싸웠다. 그렇기에 내가 후보가 된다면 가장 잘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윤 후보는 오 후보를 상대로 재개발·재건축 인허가와 공공기여 방식도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 현행 정비사업 현장이 "행정이 아니라 갑질"이라며 인허가 통합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시가 여러 공공기여 옵션을 제시한 뒤 주민들이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 후보가 용적률 상향과 연계해 기피시설 설치를 요구하는 것은 '고압적 리더십'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데이케어센터'나 어르신 요양센터 등은 주민들이 결국 쓰게 될 생활 인프라라며, 이를 모두 재정으로 충당하기는 어렵다"고 맞섰다.

박 후보와 윤 후보는 추가경정예산과 기본소득 문제를 놓고 부딪혔다. 박 후보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과 유가 상승 가능성을 거론하며 택배기사·화물차 기사·택시업계 지원과 유류세 인하 등 비용 절감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에 동의하면서도 박 후보가 AI 시대를 이유로 기본소득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점을 겨냥해 "그때 가서 생각하는 게 맞지, 미리 그 생각을 하는 건 (이재명) 대통령과 영혼의 파장이 맞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의 대표 정책인 '한강버스'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선착장 개발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마련해 1인당 3000원 수준의 요금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AI 시대와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대비해 관광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미 사업이 시작된 만큼 출퇴근용인지, 여가용인지 수요를 명확히 분석해야 한다"며 "시장에 당선될 경우 한 달 내 사업 지속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윤 후보는 "한강버스는 3월 한 달 동안 약 6만 명이 이용해 하루 평균 1300명 수준에 그쳤다"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약 16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재정 낭비에 가까운 사업으로, 과감한 폐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