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다룬 미국 의회의 최근 보고서에 대해 "쿠팡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이라고 했다. 쿠팡의 사고 사태 조사 과정에서 국정원의 지시·명령이 과도하게 개입됐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을 내놓은 것이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뉴스1

국정원은 2일 입장문을 통해 "국정원법 제4조(직무)에 근거,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수집 및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쿠팡 측과 업무 협의를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일(현지 시각) 미 연방하원 법사위원회는 홈페이지에서 '경쟁 차단 : 미국인 소유 기업에 대한 한국의 차별적 공격'이라는 제목으로 35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절반 이상은 한국 정부가 쿠팡을 비롯한 미국 기업에 대해 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정원은 '업무 협의 전반에 국정원의 지시가 있었다'는 보고서 내 쿠팡의 주장에 대해 "필요 정보 공유를 위해 협의를 했던 것"이라며 "쿠팡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도 쿠팡이 경찰에 이미 제출한 자료 중 일부"라고 주장했다.

또 국정원은 국내 특정사이버보안업체 고용을 국정원이 쿠팡에 제안했다는 쿠팡 측 주장에 대해서도 "쿠팡 측이 먼저 미국 업체의 분석 결과 회신이 느리다"며 "국내 업체 소개를 요청해 와 일반적 수준의 정보를 공유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중국으로 도피한 개인정보 유출 혐의자의 IT 장비를 회수하는 과정도 주도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국정원이 장비 회수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게재됐다.

아울러 국정원은 IT 장비의 국내 이송 과정에 대해서도 "쿠팡 측이 다른 정부기관을 통해 국내로의 장비 이송을 먼저 요청했다"며 "유출자가 하천에 유기한 노트북 등에 우리 국민 3300만 여명의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이 장비가 유실·탈취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국내 이송을 지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쿠팡 측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진상 규명을 위한 제반 활동에 적극 협조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