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래 17개 광역시도 단체장은 모두 남성이 차지했다. 오는 6·3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모두 6명의 여성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광역단체장 경선 대진표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여성으로서 광역단체장에 도전한 후보들도 적지 않다.
서울에서는 전현희 민주당 의원과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여성으로 출사표를 냈다. 서울 중구성동구갑을 지역구로 둔 전 의원은 연일 선거 공약을 발표하며 서울시장 당내 경선을 완주할 태세다. 윤 전 의원도 공보방과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메시지를 내고 있다. 두 후보는 정원오, 오세훈 등 양당의 유력 주자에 비해 지지율은 낮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높이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여성 후보가 뛰어들었다. 민주당에서는 법무부 장관을 지낸 6선의 추미애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추 의원은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을 내세우며 당내 경선을 뚫겠다는 각오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에서는 현직인 김동연 지사가 앞서지만, 당내 본경선은 당원 투표가 50% 반영되기 때문에 6선을 지내며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추 의원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에서는 양향자 최고위원이 나섰다.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2파전인데, 2인 경선을 치를지 단수 공천을 할 지 결정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경기도 최대 이슈인 반도체 분야의 전문가인 양 최고위원이 우위에 있지 않느냐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에서 추미애 의원, 국민의힘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각각 본선에 오르면 31년 만의 첫 여성광역단체장도 현실이 된다. 누가 이겨도 여성이 당선되는 셈이다.
여성 광역단체장의 필요성에는 이미 적지 않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타난 여성 정치인의 도전과 진입장벽 개선 방안'을 보면 전체 응답자의 77.6%가 '여성 광역단체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국 정치에서 여성 비율은 국회 20%, 광역의회 19.8%, 기초의회 33.4%, 기초단체장 3.1%인데 광역단체장만 '제로'인 상황이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경북도지사에 출마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이번 선거에 뛰어든 여성 후보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당내 경선만 돌파하면 역시나 당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추미애, 양향자 후보가 나선 경기도지사 선거를 비롯해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선 여성 후보들은 과거에 비해 경쟁력이 높아 당선 가능성도 제법 있다고 보여진다"며 "본선에 오르면 여성 맞춤형 돌봄 공약 등을 내놓으면서 여성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