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지난달 25일 경북 영주 일대에서 추락한 F-16C 전투기 사고가 공중 충돌로 발생했다고 4일 밝혔다. 전투기 2대가 편대 비행 중 공중에서 부딪혔고, 정상 자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조종사가 비상 탈출했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이날 공군에 따르면 F-16C 전투기 두 대는 지난달 25일 오후 6시 58분쯤 야간 비행 훈련을 위해 공군 충주기지에서 이륙했다. 야간 투시경 착용 고난도 전술 훈련을 위해서였는데, 두 조종사는 훈련의 최종 절차로 전투 피해 점검을 실시했다. 이는 항공기 기체 표면이나 장비 손상 여부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필수 절차다.
사고는 이 절차가 이뤄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전투 피해 점검 중 임무 공역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선회하는 과정에서 1번기의 좌측 연료탱크가 2번기의 우측 날개에 부딪힌 것이다. 사고 후 2번기는 조종 계통이 정상 작동하지 않으며 고도가 낮아졌다. 이에 지상 충돌 전 조종사가 비상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 사고조사단은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1번기 조종사가 2번기와의 거리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해 접촉 사고가 생긴 것으로 판단했다. 야간투시경을 착용하면 시야각이 좁아지고 원근감이 저하되는데, 1번기 조종사가 실수한 것으로 판단했다. 공군 측은 "1번기 조종사가 거리와 접근율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공군의 공중 충돌 사고는 과거에도 발생했다. 최근에는 2022년 공군 훈련기 KT-1 2대가 경남 사천 상공에서 공중 충돌해 추락하면서 4명이 숨졌다.
공군은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송구하다"며 "비행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 활동에 진력하겠다"고 했다. 공군은 사고 원인이 항공기 결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F-16C 기종 비행을 조만간 재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