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경기도 주민들을 두고 "2등 시민 의식" "아류 시민"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 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문제의 발언은 추 의원이 지난 11일 출연한 MBN 시사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나왔다. 약 25분간 진행된 인터뷰 말미에 정운갑 앵커가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묻자, 추 의원은 "예. 예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차기 경기도지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추 의원은 "지금까지 경기도의 정체성이 참 부족했다. 서울에서 경쟁에 뒤처지면 경기도로 이전하는구나 하는 그런 2등 시민 의식, 경기도의 독자적인 정체성 이런 문제들이 참 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 교육 여러 문제에 있어 많은 교통비를 지불하지만 가장 교통지옥을 고스란히 겪어야 경기도 주민들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되실 것 같다"며 "그러나 저는 미래의 경기도는 그런 아류 시민에서 탈출하고 경기도만의 정체성, 문화, 교육, 교통, 주거, 일자리 면에서 가질 수 있는 그런 1등 경기도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뒤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국민의힘은 지난 14일 논평을 통해 "경기도민을 향해 '2등 시민 의식' '아류 시민'이라고 규정하며 사실상 지역을 비하한 발언은 어떤 변명으로도 덮을 수 없는 심각한 모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어 "차기 경기도지사를 노린다는 정치인이 자신을 지지해 준 도민에게 '2등 시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자격 미달"이라며 "경기도민을 열등의식에 빠진 집단으로 몰아세우고 '정체성조차 부족하다'라고 단정한 태도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경기도를 바라보는 뿌리 깊은 '저급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는 이미 '1등'이다. 이제 그 가치를 제대로 대접받게 할 차례"라고 적었다.
추미애 의원 의원실 측은 논란이 일자 "경기도를 서울시보다 못하다고 보는 낡은 인식을 전환하고, 경기도의 잠재력과 위상을 바로 세워 '1등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일부 표현만을 발췌해 발언의 전체 맥락을 왜곡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