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폭언 등 의혹이 불거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두고 여야가 주말 내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직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먹던 우물에 침 뱉는 격"이라며 야당의 공세를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갑질 후보자 추천, 청와대 인사 검증은 무능이었나, 고의였나"라며 "이 후보자를 둘러싼 보좌진 갑질·폭언 의혹은 인사청문회 이전, 대통령실 공직자 인사검증 단계에서 이미 걸렸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해명이나 사과로 덮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통합이 아니라 대국민 사기극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저서에서 '갑질 근절이 정치하는 이유'라고 밝혔던 인물이 정작 보좌진에게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다면, 이는 갑질을 하기 위해 정치를 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 "기획예산처는 공직자들과의 조율과 협업이 필수적인 부처"라며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에게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던 인물이 공직자들과의 협업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 기대할 근거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그는 "이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책임"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번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지명 철회를 포함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민의힘의 그 누구도 이혜훈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없다"며 "국민의힘이 그동안 이 후보자를 다섯 번이나 공천(17·18·20·21·22대 총선)할 때는 깨끗했고, 장관 임명 발표 뒤 그 며칠 사이에 갑자기 비리 정치인이 됐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혜훈 후보자는 잘못을 사과하고 정책과 능력으로 검증받고자 하는데 왜 국민의힘은 자꾸 자신들이 먹던 우물에 침을 뱉으려 하느냐"며 "이는 정치가 아니라 망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