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의 첫 3600t(톤)급 잠수함 1번함인 장영실함의 진수식이 22일 경남에 위치한 한화오션(042660)의 거제조선소에서 열렸다. 장영실함은 한국군의 핵심 전략무기이자 1번함인 만큼 대통령의 참석이 예상됐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진수식에 불참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방사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건조 계약 이후 6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장영실함은 길이 89m로 도산안창호급 잠수함(3000t급·길이 83m)보다 커졌다. 탐지 및 타격 능력과 은밀성, 생존성 등 면에서도 성능이 개선됐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수직발사관을 기존 6개에서 10개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잠수함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와 눈과 귀에 해당하는 소나체계의 성능을 개선해 정보 처리와 표적 탐지 능력도 높아졌다.
또한 리튬전지를 탑재해 잠항 시간과 항해 시간도 향상돼 노출 위험성도 줄어들었다. 장영실함은 한 번 물속으로 들어갈 경우 최대 2~3주가량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음과 진동을 감소시키는 저감 기술이 적용돼 수중 방사 소음도 줄여 '은밀성'이 향상됐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장영실함은 시험 평가 기간을 거쳐 2027년 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과 방사청은 장영실함이 향후 잠수함 방산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날 이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안규백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통상 잠수함 1번함의 진수식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참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이천함, 노무현 전 대통령은 손원일함, 문재인 전 대통령은 도산안창호급 진수식에 참석한 바 있다. 재임 기간 중 1번함 진수식이 없었던 김영삼·박근혜 전 대통령도 최무선함·김좌진함 진수식에 참석했었다.
이날 진수식은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을 주빈으로 진행됐다. 함정 진수도 강 총장의 부인 박미영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했다.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