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감금 및 범죄 가담 사태와 관련해 현장 국정감사가 열렸으나,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측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면서 여야 의원들이 질타를 쏟아냈다.

22일(현지 시각)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현장 국정감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국대사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22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캄보디아·주베트남·주태국·주라오스대사관 국정감사./연합뉴스

여야 의원들이 구체적인 날짜와 통계를 물으면, 주캄보디아 대사관 관계자들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은 대사관 측을 향해 "캄보디아로 들어오고 나가는 우리 국민이 몇 명이냐"고 묻자, 김현수 주캄보디아 대사 대리는 "입국자 수는 캄보디아 당국을 통해 자료를 받고 있고, 나가는 인원은 공표된 자료가 없어 캄보디아 측에 요청해 둔 상태"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2021년부터 언론 보도에 나온 건 뭐냐. 우리 국민이 (캄보디아에) 얼마나 있는지는 기초적인 건데 왜 (아직) 협조가 안 됐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스캠(사기) 조직에 한국인이 최소 1000명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대사관은) 얼마 정도나 있는 것으로 보냐"고 질문했다. 김 대사 대리는 "정확한 숫자는 저희가 파악하기 힘들고 캄보디아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답변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대사 대리는 '(그동안)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여러분이 자료 하나도 (캄보디아로부터) 못 받아낸다. 대사 대리가 경찰청 차장도 만났다고 하는데 그걸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보충 질의에서 2024년부터 올해까지 대사관이 접수한 납치·감금 신고를 분류해 달라고 했으나, 대사관 소속 경찰 영사는 "구분하기 어렵다"고 하자 재차 지적에 나섰다.

홍 의원은 "우리 국민 500명 이상이 (최근 몇 년 동안)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그런 분석을 하나도 안 했느냐. 그걸 해야 어떻게 발생한 일이고 어떤 조치를 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석기 의원은 "이런 감사는 처음 본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 사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에 정말 진지한 자세로 성실하게 (국감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8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감금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피살된 사건의 초기 보고 내용도 도마에 올랐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월 11일 (대사관이 작성해 외교부에 보고한) 첫 보고서에 '고문으로 인해 심한 통증을 겪은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적혀 있다. 외교부 장관과 영사국장의 (지난 국감 때) 답변과 상반되고 이는 분명히 위증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