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과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며 "조중 친선관계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보여준 역사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5일 조선중앙통신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내용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고위급 왕래와 전략적 소통 강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한 협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자주적 정책 노선에 대해 상호 통보"했으며, 국제무대에서 공동이익 수호 의지를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조중 간 친선은 변할 수 없다"며 "조중 관계를 부단히 심화·발전시키는 것은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국가 주권과 발전 이익 수호를 전적으로 지지·성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중조는 운명을 함께하는 훌륭한 이웃이자 동지"라며 "중조 친선을 고도로 중시하고, 이를 수호·공고·발전시킬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조선이 자국 현실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걸으며 사회주의 위업의 새로운 국면을 창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에 동행한 북측 인사로는 조용원 당 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최선희 외무상 등이 자리했고, 중국 측에서는 차이치 서기처 서기와 왕이 외교부장 등이 배석했다.
두 정상이 '고위급 왕래'를 언급한 대목을 두고 일각에서는 내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 중국 고위급 인사가 방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시 주석의 평양 재방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눈에 띄는 점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이 빠졌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2018~2019년 네 차례 방중했을 당시 북중 정상회담에는 늘 비핵화 관련 언급이 포함됐으나 이번에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신은 회담이 따뜻하고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을 위한 연회를 열었고, 김 위원장은 4일 저녁 전용열차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베이징역에는 차이치 서기와 왕이 부장 등 중국 고위 인사들이 직접 나와 환송했다. 역 주변에는 북한 국기와 중국 오성홍기를 든 학생들이 대거 동원돼 김 위원장을 환영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베이징 도착 당시만 모습을 드러냈을 뿐 열병식과 회담, 귀국 일정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번 중국 방문은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정치적 신뢰와 전략적 협조를 더욱 강화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를 위한 공동 투쟁에서 조중 친선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입증한 역사적 계기"라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