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한동훈)계 인사인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친한계 내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이들이 전체의 60% 정도라고 밝혔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료개혁 추진과 혁신적 재활의료 전달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묻자 "(친한계)에서 지금 의견들을 많이 주는데, '나가야 된다'가 6이면 '절대 나오면 안 된다'가 4"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나오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분들은 개인을 위해 정치적으로 장기 로드맵으로 갖고 가야지 여기에 또 나오게 되면 힘들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한다"며 "소수야당이고 개혁과 혁신하는 데 진통이 있을 거다. 이 안 좋은 지형에서 지선을 치러야 하는데 그 지선은 아마도 패배할 거라고 예측하는 분들이 많다. 그렇게 되면 그 책임은 또 당대표가 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은 한 전 대표의 장점(때문)"이라며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이고 탄핵과 계엄에 대해 책임 있는 선택을 했고 스피커 파워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묵히면 안 된다. 당이 어렵기 때문에 나와서 다시 한번 개혁의 바람, 지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분(한 전 대표)도 지금까지 여러 어려운 결정들 앞에서 대부분 현명한 선택을 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 전 후보에 대해선 당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후보가) 나올 것 같다"며 "'당권에 욕심이 없다'는 것이지, 당대표 출마를 안 하겠다는 말씀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지금 행보를 보면 분명히 당 대표에 대한 출마 의지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후보에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한 의원은 "다음 당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이 된 사람이어야 한다. 개혁안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고, 지나간 과거에 대해 정리가 된 사람이 나와야 한다"며 "거기서 당대표 격으로 나올 수 있는 후보가 몇 명 없다"고 했다. 또 "김 전 후보는 아직도 과거에 머물고 있다. 탄핵 반대에 대한 의견을 명확하게 내지 않았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선 긋기도 안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의) 존폐 문제가 걸려 있는 전당대회"라며 "(김 전 후보가 출마한다면) 미래를 위해 (한 전 대표 출마를 요구하는) 6의 목소리가 8, 9로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대해선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와 후보 교체 파동 관련 당무감사 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차기 지도부가 당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비대위원장 자리는 임명직"이라며 "창당 수준의 개혁을 하려면 힘 있는 선출된 당대표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