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2차 예비 경선 토론회 대진표가 정해졌다. 오는 24일 토론회에는 김문수·한동훈 후보, 안철수·김문수 후보가 맞붙는다. 25일에는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26일에는 후보 4인 전체가 토론을 진행한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당사에서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와 한 후보가 오는 24일 오후 4시 가장 먼저 토론하게 됐다. 같은 날 5시30분에는 안 후보와 김 후보가 맞붙는다.

다음날인 25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는 한 후보와 홍 후보가 토론을 한다. 양측이 서로를 지목하면서 3시간에 걸쳐 토론을 하게 됐다. 오는 26일에는 4인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지명권은 1차 미디어데이에서 '출마의 변'을 60초에 가깝게 한 순서대로 부여됐다.

우선 김 후보는 이날 한 후보를 가장 먼저 지목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궁금한 게 많고 토론하고 싶은 게 많다"며 "우리 당이 탄핵 이후 다시 선별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물어보고 싶어서 골랐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 모두가 기대하는 인물"이라며 "지금 국민도 당도 힘든데 어떻게 헤쳐나갈지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김 후보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곧으신 분"이라며 "토론에서 올곧게 솔직하게 대화하고 즐거운 토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정말 솔직하게 정치하는 것 같다. 김 후보의 애국심을 의심한 적이 없다"면서 "(다만) 이번 선거에서 계엄·탄핵을 피해갈 수 없다.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이기는 방향으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안 후보도 김 후보를 지명했다. 안 후보는 "지난번 1차 토론 시간에 미처 물어보지 못한 질문을 제대로 하고, 김 후보의 곧은 생각을 국민께 알려야 할 필요가 있어 (김 후보를)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의 장점에 대해 "제가 만나 본 정치인 중 가장 정직하고 곧은 분"이라며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지난 토론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는데 이에 대비했냐'는 물음에 "많이 (공부)하도록 하고, 토론 때도 안 후보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의사인데도 안랩을 창설하고 정치도 한다"면서 "제가 못하는 여러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고, 기업가·과학자·의사로서 모든 병을 다 고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순번인 한 후보는 홍 후보를 지목했다. 한 후보는 지명 이유에 대해 "(국민에게) 우리가 어떻게 치열하게 반성하고 나아가는지 보여줘야한다. 그러면 한 후보와 제가 (토론)해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에 홍 후보는 즉석에서 "한 후보가 지목해줘서 고맙다"면서 "저도 한 후보를 지목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홍 후보의 장점에 대해 "경험과 배울 점이 많다"면서 "이번에 처음 옆에서 대화를 나눴는데, 매력있는 분이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해 "똑똑하다. 잘 생겼다"고 했다.

2차 경선 토론회을 앞두고 주자들 간 팽팽한 신경전도 돋보였다.

홍 후보는 "세 분 다 저를 지목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래서 (대기 시간에) 서로 지목하자고 했다"며 한 후보를 지목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어떤 질문을 하겠나'라는 질의에는 "그건 이야기해주면 안 된다"라고 웃으며 답변을 넘겼다.

특히 홍 후보는 "안 후보가 (저를) 지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만만하니까"라고 했다. 이를 두고 안 후보는 "제가 할 말을 먼저 해서 기회를 놓쳤다"고 응수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에게 지목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저를 두러워해서 그런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반면 2명에게 토론 상대로 지명받은 한 후보는 "제가 유력하다는 방증"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