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 의원들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및 헌정수호를 위한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탄핵 준비 의원 연대 소속인 김준혁·박수현·민형배·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종오 진보당 의원이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 구속 취소에 대한 부당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촉구하면서 장외 여론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동십자각으로 이동해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즉각 재구속 ▲국민의힘 해산 ▲검찰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광화문 천막정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날 총 49명의 야당 의원이 합류해 릴레이 단식 농성을 이어간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은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윤석열은 12.3 내란을 직접 주도했고, 군을 동원해 민주주의를 짓밟고 자신을 독재자로 세우려 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해산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들은 여당을 향해 "개 버릇 남 못 준다. 썩은 나무는 뿌리째 뽑아야 한다"라며 국민의힘 해산을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또다시 헌법재판소를 겁박하며, 윤석열 탄핵을 무력화하려 한다"며 "국민의힘은 친일·독재의 뿌리에서 자랐다. 을사년,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들의 잔당이며 5.16 박정희의 민주공화당, 12.12 전두환의 민주정의당, 이름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들은 "검찰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석방을 방조했다"라면서 "심우정 검찰총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인해 국민적 혼란과 분열을 야기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우리는 즉각적인 탄핵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전날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탄핵남발'에 대한 자제론이 나온 만큼 심우정 검찰총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즉각 탄핵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방향으로 수위를 조절했다.

초선 의원인 박홍배·김문수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후 삭발을 단행하기로 했다. 박 의원 측은 "무너지는 헌정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삭발을 결심했다"라며 "내란 수괴의 온전한 탄핵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받든 중대 결심"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김민석, 박범계 등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아울러 민주당 4선 의원 13인도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 인용 촉구에 나섰다. 김민석·박범계·박홍근·서영교·정청래 등 4선 의원들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불안, 국가 혼란 극복을 위해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