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낙천한 하태경 의원은 12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경선 조사 관련 원(原)데이터를 내일까지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지낸 하 의원은 출마지를 수도권인 서울 중성동을로 옮겼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 중·성동을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위원장이 우리 당의 경선이 100%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이미 약속했기 때문에 제 요구에 응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본선거가 며칠 남지 않아 내일 당장 그 데이터를 저에게 주실 것을 촉구드린다”고 했다.

하 의원은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1차 경선과 2차 경선 사이에 합리적으로 그리고 수학적, 확률적으로 너무 믿기 어려운, 사실상 일어나기 거의 불가능한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 지도부가 조작을 하거나 장난을 했다고 의심하는 건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하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명이 치른 1차 경선에서는 하 의원이 46.01%, 이혜훈 전 의원 29.71%, 이영 전 장관 25.90%가 나왔다. 하 의원과 이 전 의원 둘이서 치른 결선에서는 하 의원 50.87%, 이 전 의원이 49.13%를 득표했다. 여기에 이 전 의원이 5%의 여성 가산점을 받으며 51.58%(이혜훈 전 의원)를 득표해 하 의원(50.87%)이 패배했다.

하 의원은 이에 “3명의 1차전에서 46.01이 2명 2차전에서 50.87이 되고 이혜훈 후보는 1차전에서 29.71인데 결선에서는 49.13이 되었다”며 “이건 확률적으로 믿기 좀 어려운 수치”라고 했다.

이어 “이런 여론조사는 하루, 이틀 만에 재조사한 거다. 그 기간 동안 16%포인트(p) 차이 나던 것이 거의 차이가 없어졌다”며 “이런 일은 일어나기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도 경선 결과 불복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입장을 유보하는 것”이라며 “데이터를 한번 확인한 후에 최종 입장을 내겠다”고 했다. ‘원데이터를 본 후에도 납득이 안 갈 경우, 이의 제기나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하 의원에 “그때 가서 얘기하자”고 했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성동을 후보 결선투표에서 이혜훈 전 의원이 하태경 의원에 승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