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거처에서 발견된 수첩에 ‘NLL(북방한계선)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표현이 적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에서 ‘북풍 공작’이 언급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북풍의 일환으로 서해 군사분계선(North Limit Line·NLL)에서 이뤄진 사격 훈련 등을 언급한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과거부터 계획된 훈련”이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 관계자는 2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서해상에서 이뤄졌던 대규모 훈련은 9·19 남북군사합의의 효력이 정지된 이후 계획된 훈련”이라며 “앞으로도 정해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풍을 유도한 것이 아니며 앞서 진행된 훈련과 비슷한 규모로 훈련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군 당국은 지난 6월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등 최첨단 무기 290여발을 쏘는 훈련을 했다. 2018년 9·19 군사합의 체결로 중단된 이후 6년여 만이다. 군은 지난 9월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진행했고, 지난달 27일에도 약 30분 동안 K-9 자주포 200여발을 쏘는 훈련을 진행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서북도서에서 이뤄진 사격 훈련은 9·19 군사합의 이전에도, 그 기간에도 충분히 이뤄졌다”며 “효력이 정지된 이후에는 여건에 맞도록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올해가 서해 NLL이 가장 안정적으로 관리됐던 해”라며 “장병들의 훈련을 제한하면, 군이 위축되고 전투력 유지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