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병력과 자폭형 무인기 등 장비를 추가로 보내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군 당국은 23일 밝혔다. 또 북한이 올해 안에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크다고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이날 언론에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합참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점과 북한군이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했다. 이외에도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를 지원하고 있고, 자폭형 무인기 등도 생산·지원하려는 동향이 포착됐다. 이 자폭형 무인기는 지난 1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 지도에서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MDL 지역 북한군 철책과 모닥불. /합참 제공

합참 관계자는 “자폭형 무인기는 김정은의 역점 사업”이라며 “러시아 측에 양산 의사를 표현한 것을 알고 있지만, 아직 양산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북한이 군사 경제적 차원으로 이득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전쟁 특수를 이용해 노후 전력을 소모하고 신무기를 투입해 전력을 현대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에 극초음속 IRBM 발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징후도 합참은 파악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당장이라도 발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며 “연말 안에 발사할 수 있다”고 했다.

전기 철책에 동물 실험하는 북한군. /합참 제공

북한은 또 최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불모지화 ▲방벽 설치 ▲철조망 설치 등 작업에 수천명을 증원했다. 지난 4~5월 2000~3000명 수준이었던 병력이 이번 달 들어 평균 7000명, 최대 1만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올해 작업은 마무리 중이며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올해 총 10㎞ 구간에 방벽을 쌓았고, 새 전기 철책을 40㎞에 걸쳐 설치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경의선 일대 송전탑 철거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북측지역 송전탑 15개 중 11개가 철거됐다. 합참은 북한이 남겨둔 송전탑을 감시장비 설치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고려해 관련 동향을 추적 중이다.

한편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부양은 중단된 상태지만, 북한의 풍선 부양 기지 여러 곳에서 자재 확보 등 준비 동향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합참은 기습적 부양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