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당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계획에 대해 “아직은 백지상태”라고 했다.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여파로 취임 5개월 만에 사퇴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또다시 비대위 체제로 들어서게 됐다. 신임 비대위원장은 향후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권 원내대표가 임명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에 “당대표께서 오늘 사임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모셔 오거나 내부에서 모시는 부분에 대해 의원들이 좀 더 숙고할 것”이라며 “어떤 것이 당의 위기 수습과 발전에 대해 도움 되는지 본 후, 수요일(오는 18일)쯤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어떤 조건, 어떤 평판, 어떤 능력을 가진 분이 와야 한다에 대해선 (의총에서) 말했다”고 했다. 당 내외를 가리지 않고 인물군을 찾겠다는 뜻이다.

그는 “우리 당의 얼굴로서 적합한 분이냐, 위기 상황을 수습할 능력이 있느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있느냐, 민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갖고 있느냐(를 보고 판단하겠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국정위기 책임자’로 지명한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권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선포 자체는 잘못된 행위”라면서도 “민주당이 벌여온 의회독재, 입법폭주, 일방적인 예산삭감, 이 대표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민주당의 전략이 면죄부가 되진 않는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검사, 자기 뜻에 부합하지 않는 장관, 자기들 뜻에 맞지 않는 감사 결과를 내놓은 부처 장관들 등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탄핵했나”라며 “민주당 의원 전원이 직권남용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