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다만 탄핵안 가결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친윤계 요구에 대해선 “당대표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찬성 당론’을 요청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에 “집권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단 말씀을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 최소 12명이 찬성 투표를 한 것에 대해 “의원들의 판단”이라며 “대통령을 배출한 당으로서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지 않았겠나. 그런 점을 이해하고 각자가 판단했다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 직무정지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그 과정에서 나라와 국민만 생각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친윤계 다수가 한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항의했다. 반면 한 대표는 ▲비상계엄의 불법성 ▲대통령의 ‘당에 일임’ 약속 위반 등을 거론하며 직무 수행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한 대표는 “(의원들이) 상당히 격앙되어 계신다. 제게 사퇴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면서도 “저는 불법계엄 사태 후 국민 피해를 어떻게든 최소화하면서 정리하려고 노력해왔다”고 했다.

이어 “조기사퇴, 질서있는 퇴진도 심도 있게 검토했지만,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무산됐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 직무를 조속히 정지시키고, 상황을 정상으로 빨리 되돌릴 수 있도록 탄핵 가결이 불가피하다 생각했다. 저는 제 할 일을 다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