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4일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이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선언 이후 14시간여 만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13분쯤 국방부 문자 공지를 통해 “본인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비상계엄 관련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3일) 오후 10시 25분쯤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하지만 계엄 선포 150여분 만에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고, 윤 대통령은 3시간여 뒤인 오전 4시 27분쯤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선포부터 해제까지 총 6시간 정도 소요됐다.
국방부는 이번 비상계엄을 김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계엄 선포 전 개최된 국무회의에 참석한 대다수 국무위원은 계엄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어 “계엄은 해제됐고 국민들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 정치 상황과 안보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며 “국방부는 이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당면한 현안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국방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해 국가 방위와 국민 안전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군에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 35분쯤 국회 의안과에 김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제출했다. 또 국회 국방위원회는 오는 5일 전체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경위와 관련해 긴급 현안질의를 한다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