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군이 31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연합 공격편대군 훈련)를 실시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31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정밀유도무기를 장착한 한국 공군의 F-35A, F-15K, KF-16 등 전투기와 미국 공군·해병대의 F-35B, F16 등 전투기와 MQ-9 무인기 등이 참가했다.

훈련 참가 전력은 서해와 중부 내륙 공역에서 대규모 연합 공격편대군을 형성해 다양한 전술비행 및 정밀폭격훈련을 실시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특히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가 모의 북한 이동식발사대(TEL)에 이너트탄(폭약을 제거한 비활성탄)을 정확하게 투하하는가 하면, 가상의 북한 레이더망을 뚫고 은밀하게 침투해 북한 전쟁지도부를 신속·정밀 타격할 수 있는 대응능력과 태세를 보여줬다고 합참은 강조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강철같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압도적으로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항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전 7시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의 ICBM 도발은 지난해 12월 18일 ‘화성-18형’을 발사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지난 9월 18일 이후 43일 만이다.

일본 방위성 발표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86분을 비행하며 최장 비행 시간을 기록했다. 이러한 점을 근거로 우리 군은 북한이 신형 고체추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오늘(3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에 북한이 공개했던 12축 신형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로 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