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를 위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는 것으로 전해진 4개 여단은 11군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11군단은 ‘폭풍군단’으로도 불리는 특수작전군 예하 정예부대다.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건군절 75주년 기념 야간 열병식에서 군종별 종대 행진이 이뤄지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11군단은 우리의 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규모는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북한 베트남, 이집트 등에 전투기 조종사와 군사고문단을 파견한 적이 있지만, 대규모 지상군을 외국에 파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풍군단 예하부대로는 ‘번개’로 불리는 경보병여단과 ‘우뢰’로 불리는 항공육전단, ‘벼락’으로 불리는 저격여단 등 10개 여단이 있다. 군 당국은 전체 병력 규모가 4만∼8만명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폭풍군단 예하 4개 여단 소속 병력 1만2000여 명을 파병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부대원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송한 상태다.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평안남도 덕천시에 주둔한 것으로 알려진 폭풍군단은 특수 8군단을 모체로 창설한 최정예 특수부대다.

특수 8군단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을 일으킨 124부대를 중심으로 1969년에 만들어졌다. 북한은 1983년 이 부대를 경보교도지도국으로 개편하고 이 부대를 지속적으로 확대·개편해 폭풍군단을 창설했다.

지난해 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폭풍군단의 군기가 이 부대의 훈련 장면 영상과 함께 공개되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3년 3월 폭풍군단 예하 특수부대로 ‘오중흡7련대칭호’를 받은 인민군 제1973군부대를 시찰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였던 2020년 12월에는 북·중 국경 봉쇄를 위해 폭풍부대를 투입했다가 양강도 포태리에서 국경경비대 군인에게 총격을 가해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