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정규군을 파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8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정규군 파견 문제는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다에 있었던 북한군 장교와 병사의 사상자 발생은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지난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20여 명 중 북한군 장교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사망과 별개로 3명 이상의 북한군 소속 병사가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지난해 북한군이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자칭 ‘러시아 애국조직’이라고 일컫는 크렘린시크릿도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의 훈련 시범을 참관하던 북한군 6명이 목숨을 잃었다”라며 “다친 북한군 3명은 치료를 받기 위해 모스크바로 이동했다”라고 전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정황은 올해 초부터 구체적으로 밝혀졌으나, 북한군이 현지에서 사망한 소식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은 이날 국감 인사말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글로벌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 관계는 군사동맹 못지않게 긴밀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안보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자랑스러운 과학기술 강군’을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