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내년 5월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욱일승천기 형상의 자위함기를 단 일본 함정이 참가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29일 “어떤 국가가 참석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말했다. 해군은 “현재 초청대상국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관함식은 군 통수권자인 국가원수가 자국의 해상전력을 사열하는 행사다.

해군은 광복 80주년이자 해군 창설 80주년인 내년 5월 부산에서 국제관함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정부가 다음 달 2일 국회에 제출하는 내년도 국방 예산안에는 국제관함식 예산 40여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4월 21일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가하기 위해 산둥성 칭다오항에 입항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호에 수병들이 도열해 있다./조선DB

해군은 그동안 주로 우방국이나 방산협력국을 초청해 왔다. 내년에 개최될 관함식에도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영국 등이 초청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 제주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는 초청 대상이었지만, 욱일기 논란 끝에 참가하지 않았다. 당시 정부가 국민 감정을 고려해 자위함기를 게양하지 말 것을 요구했는데, 일본 측이 이를 거부한 것이다. 1998년(김대중 정부)과 2008년(이명박 정부)에 개최된 국제관함식에선 자위함기를 단 일본 함정이 참가했다.

윤석열 정부는 자위함기 게양 논란이 한·일 안보 협력에 걸림돌이 되게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욱일기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현재 일본 육상자위대(자위대기)와 해상자위대(자위함기)가 군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육상 자위대는 일본 국기인 태양 문양 주위에 8줄기 햇살이 그려진 욱일기를, 자위함기는 16줄 햇살이 그려진 욱일기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