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여당 사무총장에 ‘부산·경남(PK) 재선’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을 임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제가 생각하는 사무총장은 변화에 대해 유연하고, 어려운 일에 앞장설 수 있는 분”이라며 “서범수 의원으로 같이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사무총장은 재정과 인사권 등 당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당 핵심 요직 중 하나다.

서 사무총장은 경찰 출신 정치인이다. 행정고시 합격 후 경창공무원으로 전직해 울산지방경찰청장,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해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부산광역시장을 지낸 5선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21대 국회에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에 사무총장 직책을 맡게 돼 많이 부담스럽다”며 “이왕 시작했으니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끼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임명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대표가) 사무처를 전체적으로 안정시키고 새로운 변화를 맞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교육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육개혁 추진 관련 당·정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명직 최고위원 등 나머지 주요 당직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추후 인선에 대해 “기준은 하나다. 제가 전에 말한 선민후사”라며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변화의 민심을 잘 받드는 진영을 구축하도록 많은 말씀을 들으면서 신중하고 차분히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핵심 요직 중 하나인 정책위의장 자리는 교체 여부를 두고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친윤계(친윤석열계) 내에선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지난 5월 임명됐다는 점을 들며 정책위의장 교체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운영의 주도권을 놓고 친윤과 친한(친한동훈)계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 9명 가운데 친한계는 한 대표를 포함해 선출직 최고위원 2명(장동혁·진종오)과 추후 임명될 지명직 최고위원 1명(미정) 등 모두 4명이다. 친윤계도 추경호 원내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3명(김재원·인요한·김민전) 등 4명이다. 여기에 당연직 최고위원을 겸하는 정책위의장을 누가 맡느냐에 따라 당 의사결정 및 운영의 무게가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