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28일 “현장 검증을 통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대전MBC 사직서를 내기 직전 무단 해외여행을 간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측은 야당이 현장검증을 실시한 것에 대해 “막장을 넘어 참 집요하다”며 비판했다.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어제 대전MBC 현장 검증에서 이 후보자의 수행기사 법인카드 내역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자회견 전날인 27일 과방위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용 제출을 거부했다며 직접 현장을 찾았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수행기사가 2017년 12월 22일에 인천국제공항 주유소와 공항 내 식당에서 결제한 것을 마지막으로 사용기록이 끊겼다”며 “이후 사용 기록이 없다가 이듬해 1월 2일 수행기사가 다시 공항에서 사용한 기록이 나온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2017년 12월 23일부터 다음 해 1월 1일까지 대전MBC에 이 후보자 해외 출장 기록이 없다는 점, 이 후보자가 소유한 별도 법인카드를 이 기간에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이 후보자가 퇴사 직전 개인 여행 목적으로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11월 30일 사장에게 올라간 문서가 한 달 내내 결재되지 않다가 이듬해 1월 2일에 사장 결재된 것을 확인했다”며 “한 달 동안 회사 일은 하지 않고 월급을 받아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 의원은 이 후보자가 월 한도 220만원인 개인 법인카드를 월평균 420만원 이상 결제하면서 한도 초과분을 ‘접대비’로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또 이 후보자가 ‘개인정보 활용 미동의’라는 명분으로 대전MBC의 자료 제출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카드를 유용했다는 자기 고백”이라고 꼬집었다.
야당 의원들이 직접 대전MBC 현장검증에 나서자,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막장을 넘어 참 집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느냐. 아무리 다수 의석을 가졌다 한들 이 정도 수준의 횡포는 상상 이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 수석대변인은 “위력에 의한 갑질, 힘자랑도 정도껏 해야 한다”며 “후보자 자질과 능력 검증의 자리여야 하는 청문회는 명예훼손, 인신공격성 발언이 가득한 막장 수준”이라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방송장악에만 혈안인 거대 야당의 폭주는 공영방송의 독립 및 정상화 의지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방송 장악 4법 처리를 무차별적으로 밀어붙이는 민주당에 맞서 국민의힘은 무제한 토론으로 법안의 부당함과 민주당의 숨은 검은 의도를 낱낱이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