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자녀의 ‘주식 아빠찬스’ 논란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보류된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가 가족이 보유한 약 37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기부했다. 이 후보자는 앞서 배우자와 장녀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을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27일 청소년행복재단은 이 후보자의 배우자인 조형섭 제주반도체 대표가 보유한 화장품 R&D 기업 A사 보통주 1456주와 장녀가 보유한 400주 등 총 17억9700여만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같은 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비상장주식 2000주 등 19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도 기탁했다.

이 후보자가 가족의 비상장주식을 기부한 이유는 앞서 불거진 논란을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전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보류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20대 딸이 아버지의 돈으로 한 화장품 연구개발(R&D) 기업의 비상장주식을 600만원에 산 뒤 6년 후 아버지에게 3억8500여만원에 되팔아 63배의 차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나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사과하며 남편과 딸이 보유한 화장품 R&D 기업 주식 37억원가량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요즘은 돌 때 금반지 대신 주식을 사준다”고 답변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