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국가안보실장./뉴스1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13일 “트럼프 진영에서 한미동맹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며 “더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날 연합뉴스TV에서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탄탄한 지지 기반이 있다”며 “실제 집권했을 때는 이슈별로 다른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챙기면서 대비하고 있다. 아무리 가까운 동맹국이지만 남의 나라 선거 결과를 예상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한반도 자체 핵무장을 용인하거나, 한반도에서 미국의 핵우산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 실장은 이에 대해 “트럼프 진영의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다”며 “어느 한쪽으로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한러 관계가 기본적으로 러시아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 실장은 “최근 러북 간 밀착과 군사 협력은 한러 관계의 틀을 깨는 것이기 때문에 엄중한 대응책을 발표하면서 러시아 측에 메시지를 전했다”며 “러시아 측에서도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끝난 후 한국과 대화를 시작했다. 앞으로 러시아가 한러 관계를 어떻게 관리할지, 러북 사이에 어떤 동향을 보일지가 한국의 정책과 한러 관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주로 인도적 지원을 많이 했고 지뢰 탐지기 등 비살상무기를 중심으로 일부 지원했는데, 러북 관계에서 러시아의 동향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다”며 “러북이 무기 거래나 군사기술 이전, 전략물자 이전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한다면 한국도 당연히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러북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는 북한 무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많이 줄수록 북한의 무기에 대해 점점 더 잘 알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NATO 정상회의에서 체결된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장 실장은 “미국의 핵전력과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결합해 운영하는 구도하에 어떤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냐에 대한 지침으로, 군사 대비 태세는 방어와 타격을 합친 개념”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고, 러북 간 협력 동향도 있어 한미일의 정책 협의, 정보 공유, 3자 훈련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