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영일만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량 관련 “저희가 과다한 기대감 불러일으킬수 있어 조심스럽긴 하다”면서도 “최대 매장 가능성 140억배럴인데 이를 현재 가치로 따져보면 삼성전자 시총의 5배”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445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매장량의 가치가 약 2270조원에 달한다는 뜻이다.
안 장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체 규모, 매장량은 확인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원량을 정의할때 매장량은 어떤 시점에서 시추를 통해 기술적 및 상업적으로 회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석유나 가스의 양을 말한다. 물리탐사 등 지표면에서 탐사해 측정한 데이터로 추정한 양을 탐사자원량이라고 한다면, 발견잠재자원량은 해당 탐사지역에서 지표까지 끌어올린 석유샘플을 확인하게 된 양을 뜻한다.
대통령실이 시추계획을 승인한 140억 배럴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확인된 가장 큰 규모 심해가스전인 남미 가이아나(110억 배럴) 보다 큰 규모다. 대통령실은 천연가스의 경우 향후 최대 29년간, 석유가스의 경우 최대 4년간 쓸 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남미 가이아나는 발견잠재자원량이고 영일만 앞 바다의 경우, 현재 기준 탐사자원량이다.
안 장관은 “윤 대통령이 설명한 것처럼 물리탐사를 거의 객관적인 수준에서 전부 진행했고 검증을 받은 상황”이라며 “실제로 탐사 시추 들어가서 어느 정도가 매장 돼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2월 정도부터 실질적 탐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내년 상반기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안 장관은 “동해 심해라는데가 600m 더 깊은 바다인데 심해에는 저희가 3개 정도 트라이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자료 모아서 정밀 분석한 결과 상당히 높은 결과 확인 받았다”고 했다. 이어 “지난주부터 확정된 모든 계획을 갖고 대통령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전날 직접 대통령께 탐사계획을 보고드렸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또 “대통령께서 큰 예산이 들어가는 작업이지만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고 탐사계획 승인을 해줘서 조만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자료를 분석하고 검증하는 단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개발 기업들이 ‘개발 참여’ 의지를 표명했다고도 밝혔다. 안 장관은 “기업이름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세계 최고 수준 기업들이 개발 참여 의지를 밝혔다”며 “실질적으로 어떤 형태가 될지는 구체화해봐야 알 것 같다. 다만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기업이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힐 정도로,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안 장관은 “(동해) 어느 지역에서 향후 탐사를 해야하는지는 내년 상반기 정도에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 계획을 가지고 관련 부서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해당 지역이 심해라는 점에서 인근 어민들, 어업권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파악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