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새벽 ‘대남 오물 전단(삐라)’을 살포한데 대해 “북한이 우리 일상생활에 오물이나 풍선 안에 잡다한 것을 집어넣어서 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또 정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심리전이나 작은 규모의 복합 위협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테스트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말했다.

29일 북한이 살포한 대남 전단(삐라)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29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파평면에서 발견됐다./뉴스1

대통령실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침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군사정찰위성을 (북한이) 다소 무리하면서까지 한중일 정상회의 직후에 발사했다”며 “실패 원인은 저희도 북한도 아직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UN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불법적 핵 미사일 개발에 대한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제재 레짐’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UN 안보리 제재가 일정 수준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재발사까지) 필요한 부품을 채워넣고 기존 인프라를 정비하고 유지하는데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새로운 자원과 부품을 조달해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흔들림 없이 국제 공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 오물 전단(삐라)’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현재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 260여 곳에서 발견됐다. 앞서 북한은 남한이 삐라를 살포하고 해상국경을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맞대응으로 오물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지난 26일 담화에서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지역과 중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라며 “이를 수거하는 데 어떤 공력이 드는가는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