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전북 총선승리 보고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국혁신당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첫 영수회담에 대해 “결과물이 너무 초라하다”며 혹평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합의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 종종 만나 대화하고 협의하자는 수준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간 넘게 영수회담을 진행했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만남을 마쳤다. 이 대표는 회담 직전 모두발언에서 채상병 특검,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으나, 이어진 차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회담에 대해 “답답하고 아쉬웠다”면서도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겠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회담 정례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으나 별도의 합의문은 발표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안보 등 모든 현안에 대해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있는 그대로 (윤 대통령에게) 전했다”라며 “요약하면 ‘민심이 이러한데 윤 대통령은 어떻게 국정 방향을 바꾸겠는가’라고 이 대표가 국민을 대신해 윤 대통령에게 물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윤 대통령의 답은 거의 없었다”라며 “‘총선 민심에 관한 시험’을 치르면서, 윤 대통령은 백지 답안지를 낸 것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이) 여섯 개의 야당이 5월 2일 본회의 처리를 약속한 ‘채 해병 순직 수사 외압’에 대한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를 기대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이 민생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준비하는 중인 대안을 제시하길 바랬다”고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과 서민을 지원하겠다, 전세사기 피해자들 지원하겠다는 하나 마나한 답변밖에 준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는 이번 회담이 “국정의 방향타를 돌릴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이 부디 이 마지막 기회를 소중히 여기길 기대했다”라며 “헛된 기대였던 것 같다. 윤 대통령의 무운을 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