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설훈 의원과 이낙연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 소속 김종민·박영순 의원이 4·10 총선에서 ‘민주연대’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반(反)윤석열·이재명을 공통 분모로 민주당 탈당파가 연합해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홍영표·설훈 의원이 기존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뒤, 당명을 ‘민주연대’로 바꾸는 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들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추가로 대거 탈당해 합류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영표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짜 민주세력, 정치개혁을 추구하는 세력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민주연대 결성을 추진하겠다”며 “새로운미래를 포함해 윤석열 심판, 이재명 방탄 청산을 바라는 모든 분과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주의가 위기다. 싸워서 이기는 게, 이기면 보복하는 게 전부인 전투민주주의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며 “민생이 위기다. 국가 경제는 상위권인데, 국민의 삶은 OECD 최하위권이다. 승자독식, 각자도생, 무한경쟁에 국민의 삶은 나날이 피폐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검찰도 모자라 감사원 등 정치중립 기관까지 동원하며 정치보복에 열을 올리는 동안,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화 완성을 위해 공천 학살을 자행하는 동안, 민주주의와 민생, 미래가 모두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가장 큰 위기는 이 위기를 극복해낼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다. 양당 기득권 정치는 스스로는 물론 국민마저 증오와 적대의 싸움터로 몰아세우고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정치다. 정치가 바뀌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민주주의를 흔드는 기득권 양당의 패권정치, 방탄정치를 심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며 “4월 10일 총선에서 반드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크다. 그런데 지금 국민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며 불안해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심판에 앞장서야 할 민주당이 우리가 알던 그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가족 방탄 이슈는 이재명 대표의 본인 방탄으로 상쇄됐다”며 “범죄혐의자를 옹호하고 방탄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윤석열 검찰 독재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이재명당이다”고 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윤석열 정권 심판은 물 건너가고 결국 이번 총선은 비호감 대선에 이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가 될 것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방탄정치를 근본적으로 청산해 내겠다”며 “승자독식 국회를 다양성 국회로, 싸우는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바꿔내겠다. ‘진짜 민주당’으로 김대중·노무현의 정신, 다당제 민주주의의 꿈을 실현해 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