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이낙연 공동대표 측의 ‘사당화’ 비판에 대해 “5개 정파 중 4개 정파가 동의했다. 사당화는 이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니다”라고 했다. 개혁신당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4월 총선 선거운동 지휘권을 이준석 대표에 위임키로 의결한 뒤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반발하자, 공개적으로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신속성·혁신성을 확보하자는 명분이지만, 새로운미래 측에선 “뒤통수 맞았다” “깨지는 게 낫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은 5개의 세력이 모여서 활동하고 있는 연합정당”이라며 “새로운 미래 측을 제외한 개혁신당, 원칙과상식, 새로운선택. 한국의희망 등 나머지 정파 모두 이번 의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미래와 결별 가능성에 대해선 “정체된 개혁 정책 발표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일 뿐, 누구를 배제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라며 “새로운미래 출신 정무직 당직자에 대한 임명 안건도 바로 의결이 됐다”고 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러한 방안을 의결했다. 골자는 선거 정책 결정을 김용남·김만희 공동정책위의장과 ‘합의’가 아닌 ‘협의’토록 한 것으로, 사실상 이준석 대표에 선거운동 관련 전권을 부여한 내용이다. 이에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이준석 사당’을 공식 의결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했다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한 것으로, 통합 합의를 깨는 결정”이라고 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 중 퇴장해 기자들과 만나 “어떤 민주 정당에서 최고위의 정책 검토도 거치지 않고 개인에게 전권을 맡기느냐. (이번 의결 건은) 선거 일정이 바쁘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전두환이 ‘지금 나라가 어수선하니까 국보위를 만들어서 위임해달라’며 국회를 해산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합당 파기’ 주장까지 나온다. 새로운미래 측 관계자는 “이 상태가 계속되면 그냥 제 갈 길 가고, 이번 달 안에 민주당 탈당파를 모아서 자체적으로 선거 준비하는 게 낫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