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지원에 대해 “정치의 진짜 기능은 표가 되지 않지만 (좋은 방향으로) 바꿔야 할 부분에 관심을 갖고 개선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 가정 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 모두 행복’ 공약을 발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은평구 다다름하우스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지원주택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다다름하우스’에서 열린 ‘함께하는 자립준비청년의 미래, 자립준비청년 지원주택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자립준비청년의 수가 그렇게 많진 않다. 무슨 뜻이냐면 정치의 입장에서 그렇게 표가 되진 않는다. 그런데 총선 과정을 겪으면서 이 문제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질 수 있으면 만족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와서 보니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하고 있는 이런 정도의 시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집권여당으로서 LH 등과 충실하게 협조해서 이런 부분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가 진행된 다다름하우스는 LH에서 지은 사회통합형 자립지원 주택이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는 ‘청년 모두 행복’ 공약을 발표했다. 해당 공약에는 ▲퇴소 전 실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청년자립 준비 학교 도입 ▲자립준비청년 임대주택 확대 및 유스호스텔 등 취업 전 단기 숙소 지원 ▲자립준비청년 보호 종료 이후 개인 상담사 지원 ▲청년자립 지원 플랫폼을 통한 취업·심리 등 ‘원스톱’ 지원 ▲시·도 자립 지원 전담 기관 중심으로 지자체와 보호시설 간 정보시스템 구축 ▲휴대전화 요금 미납 등 생활고 사유로 연락 두절된 청년 적극 보호 위한 경찰 협력 체계 구축 ▲자립멘토단 운영 지원 ▲'청년자립지원법(가칭)’ 제정 등이 담겼다.

이날 한 위원장은 유의동 정책위의장, 장동혁 사무총장, 자립준비청년 출신인 윤도현 비대위원 등과 함께 자립준비청년 10여명과 약 1시간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한 위원장은 윤 위원을 향해 “자립준비청년을 대표해서 저한테 정책 제언을 할 게 아니라 직접 정책을 만들어 달라”며 “건의가 아닌 집권여당의 핵심 간부로서 책임 있는 정책을 추진해 주면, 저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그 정책을, 진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청년자립지원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취약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 부분만을 전담하는 법률이 만들어지는 게 큰 발전의 계기가 된다”며 “청년자립지원법을 제정하겠다”고 했다. 해당 지원법에는 기업의 자립준비청년 고용시 비용 지원, 가정 폭력에서 보호받지 못한 청소년 지원, 자립 지원 필요 청년 주간 지정을 통한 부정적 인식 해소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