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극적으로 화해에 나섰다. 두 사람을 둘러싼 갈등설이 제기된 지 이틀 만이다.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논란'에 대한 해법을 놓고 이견이 발생하면서 불거진 갈등이 봉합 수순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서천에 위치한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당초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예정돼 있던 당 사무처 순방 일정을 순연하고 서천을 찾았다. 이날 외부 공식 일정이 없었던 윤 대통령도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현장을 돌아보기로 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현장을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한 위원장이다. 이날 오후 1시쯤 시장 주차장에 도착한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함께 화재 현장 브리핑을 보고받기 위해 약 40분 정도 기다렸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을 향해 한 위원장은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를 했고, 윤 대통령도 한 위원장과 악수를 하면서 한 위원장의 어깨를 한 번 두드리면서 감싸 안았다.

두 사람은 약 5분간 화재 현장 브리핑을 보고 받은 뒤 불타서 무너진 시장 현장을 둘러봤다. 현장을 둘러본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시장 한 쪽에 위치한 고객센터 1층에서 약 5분간 상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고객센터 2층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피해 상인 200여명은 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들은 "대통령과 위원장이 온다는 얘기에 만사를 제쳐두고 왔다", "새벽부터 기다렸다" 등 울분과 불만을 토로했다.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은 약 17분간 화재 현장에 머물면서 애로사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사람은 함께 기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