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대단히 높은 (수준의) 최우선 과제다. 반드시 (부산으로) 내려오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 ‘부산형 워케이션 거점센터’에서 열린 ‘부산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건의하는 청년 창업가의 발언을 듣고 “부산으로 안 내려와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반대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현재 (국회에 산은의 부산 이전) 법안이 올라가 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인해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며 ▲회기 내 산은 부산 이전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 ▲부산으로 산은을 이전하는 법을 통과하기 위해 반드시 총선에서 이길 것 등 두 가지를 약속했다.
이를 들은 박형준 부산시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부산이 국제금융도시가 됐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국제금융도시를 위해 가장 그 정신에 걸맞는 기관인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기는 걸 반대하는 건 매우 아이러니(역설적)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을 지지한 것이다.
이어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계셨으면 쌍수를 들고 이전을 진행했을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내려오면 다른 금융기관이 내려오는 것과는 달리, 부산과 남부권 전체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년창업가가 펀딩 부족으로 인력 채용이 어려운 점을 언급하자, 한 위원장은 박 시장을 향해 “지금 시대가 바뀐 건 인력 문제를 단순히 돈의 수익성 문제로 환산할 수 없다는 거다. 얼마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부산도 제일 심각한 게 구인난이자 인력난”이라며 “부산에 머물 수 있고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쪽으로 지표를 만들어 펀드를 구성하면 가능해 보인다”며 “다만 수익성 문제가 있으니 정부 차원에서 고용 창출과 청년 지원 성격의 펀드를 지원한다면 가능할 것 같다. 부산시도 적극적으로 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도 박 시장을 향해 “저희와 같이 해봅시다”라며 “공공선 성격의 펀드여도 수익을 봐야 한다. (정작) 사기치고 도망가는 사람을 거른다는 것이지, 기업 활동까지 제약하자는 취지가 아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들은 청년들과의 면담 시간을 통해 ▲지역 격차 해소 ▲SOC 기관별 대내외적인 허브 도입 ▲지방 근로에 대한 거부감 해소 ▲중장기적인 기업 자산 형성을 통한 근로자 환경·여건 발전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부산은 단지 ‘마천루’, ‘현대식 건물’만 갖춘 도시가 아니다. 바다가 있고, 오래된 사연이 있는 골목과 마을을 가진 곳”이라며 “부산은 여행해도 좋은 곳이지만 살아보면 더 좋은 곳”이라고 했다.
이어 “이 좋은 부산에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충분히 가질 수 있고, 창업이 제대로 지원될 수 있다면 저는 이 부산이 더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산의 발전은 다른 지역 발전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저희는 부산에 더 잘할 거고, 부산의 청년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내놓겠다. 그런 정책을 정책위의장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의 약속은 실천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