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9일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앞으로 개혁신당(가칭)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친이준석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가장 먼저 탈당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지 이틀 만이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으로 당 대표 후보로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국민의힘을 떠나는 건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천 위원장은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 안에서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이 필요성도 크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탈당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천 위원장은 개혁신당(가칭)이 가고자 하는 방향부터 짚었다. 그는 "개혁신당은 타 정당과 치열하게 경쟁하겠지만, 상대방을 악마화하거나 적으로 규정하지 않겠다"며 "개혁신당의 주적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재명 대표가 아니다. 저출산, 지방 소멸, 저성장과 빈곤 같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이 개혁신당의 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주할 기득권 없는 도전자 정당 ▲과거 유산·빚 없는 새로운 정당 ▲선진국 대한민국에 맞는 선진국형 정당 ▲지역주의를 근본적으로 타파하는 정당 등 개혁신당이 추구하는 네 가지 방향도 제시했다.
또 천 위원장은 "내로남불하지 않겠다.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했던 시대착오적 관성과 구태를 답습하지 않겠다"며 "한국 정치에 근본적인 변화를 갈구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 그래서 개혁신당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신당을 창당할 수 있는 기회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용기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국민들을 향해 개혁신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고대 아테네 정치가 페리클레스의 '용기에 가장 큰 상을 주는 도시에는 가장 훌륭한 시민들이 산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여러분의 용기 있는 선택이 가장 훌륭한 선택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며 "부끄럽지 않기 위해 비겁하지 않았고, 비겁하지 않았기에 국민을 닮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 (국민들과) 함께 가기를 청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