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산이 야심차게 도전했던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최종 결정됐다. 개최국 선정은 좌절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엑스포 관련 인프라 등 다양한 수주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국내 건설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 관계자들의 무기명 투표 결과 엑스포 최종 개최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결정됐다.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여러 외신들은 부산이 리야드를 꺾고 대역전극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했지만 아쉽게도 불발됐다.
엑스포 부산 유치의 꿈은 좌절됐지만 국내 건설사들은 사우디 현지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사우디는 세계 박람회를 사우디 정부가 1조 달러를 투입해 개발 중인 신도시 네옴시티 등 ‘비전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2030년까지 1조 달러(약 1300조원)를 투입해 수도 리야드를 에너지와 제조, 물류·운송, 관광 산업 중심의 세계 10대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도 내놨다.
네옴시티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도하는 스마트시티로 서울의 44배 규모로 조성된다. 이미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네옴시티 수주를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 기업은 이 중 25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 터널, 건축 구조물, 항만 등 인프라 구축 사업 입찰에 참여했고,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국내 건설사들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양국 기업이 체결한 39조원(290억 달러)의 MOU, 아랍에미리트(UAE)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합치면 ‘중동 빅3′에서 모두 792억 달러, 한화로 107조원 규모의 경제협력이 체결됐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엑스포뿐만 아니라 네옴시티 등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는 만큼 사우디 현지에서 어떤 형태로든 먹거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리야드가 사우디 수도인 만큼 인프라는 기존에 깔려 있어 건축 쪽으로 진출이 가능하다”면서 “사우디에 대한 맞춤형 전략으로 수주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