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내 주요 여론조사기관 34곳이 정치·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자동응답서비스(ARS) 방식을 없애기로 했다. 대신 조사원이 질문하는 전화면접조사 방식만 시행한다. ARS 방식이 응답률도 낮은 데다 응답자가 의도적으로 신상 정보를 속이기도 쉬워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다.
한국갤럽, 넥스트리서치, 리서치앤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한국리서치 등 국내 여론조사 회사가 속한 한국조사협회(KORA)는 22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정치·선거 전화 여론조사 기준을 발표했다. KORA는 “녹음된 목소리와 기계음을 통한 ARS는 과학적 조사 방법이 아니다”라며 면접조사와 혼용하는 방식까지 포함해 ARS 사용을 전면 배제한다고 밝혔다.
그간 ARS는 응답률이 전화 면접의 10% 수준에 그치는 데다 응답자가 연령‧성별‧지역 등을 거짓으로 답해 오차 발생 확률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협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기준상 전국 단위 조사에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할 때는 응답률 10% 이상, 전화번호 임의걸기(RDD)로 진행할 경우 최소 7% 응답률을 달성하도록 기준을 정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는 대상자의 연령‧성별‧지역 등 정보가 제공되는 반면, RDD는 임의 번호만 추출돼 상대적으로 표본 크기를 맞춰 조사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