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외교위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초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할 예정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내달 초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국가전략회의에선 이미 대통령실과 정부가 공개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방안 및 국회 ‘K칩스법’으로 알려진 반도체 세액 공제 후속 조치에 더해 지난 19~22일 주요 7개국(G7) 및 한·독,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반도체 공급망 강화 내용에 초점을 맞춘 수출 위기 극복 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전략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최근 윤 대통령은 활발한 경제 외교를 벌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및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이사회) 상임의장과 정상회담 후 8년 만에 양측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공동성명에는 “우리는 한국과 EU의 반도체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공유한다. 이를 위해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과 회복력을 위한 공동 메커니즘을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여기에는 “전력반도체, 자동차반도체, 첨단기기 등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하기로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윤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저와 숄츠 총리는 변화된 시대 환경에 맞춰 양국 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는 견고한 교역, 투자 관계를 반도체, 바이오, 청정에너지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지난 18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는 ‘핵심 광물 양해각서(MOU)’에 양국이 서명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제조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의 제련-교역-재활용에 이르는 포괄적 공급망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게 골자다.
이번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는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10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2차전지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전인 4월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제16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 “첨단산업 전선에서 우리 기업이 추월당하지 않고 우위의 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 첨단산업 육성 전략이 발표된 후 윤 대통령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기차 등 국내 첨단산업 신규 투자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기업의 선도적 투자와 혁신을 격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