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았고,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25만명 선도 깨지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현재 군복무 중인 2000년대 초반에는 출생아 수가 50만명 안팎이었지만, 20년 만에 반토막 난 것이다. 이 때문에 향후 병역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을 징집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 토론회에서 나왔다.

2017년 3월 8일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육·해·공 사관학교, 3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학군후보생 등 신임장교 5,291명의 2017년 장교 합동임관식이 열렸다. 신임장교들이 합동임관식에 앞서 복장을 단정히 하고 있다. /조선DB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병무청,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 성우회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구절벽 시대의 병역제도 발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서는 현재 18개월(육군 기준)인 군 복무기간 확대, 여성 징집, 대체복무제도 폐지, 예비군의 준(準) 직업 예비군 전환 등이 제안됐다.

이한호 성우회 회장은 "첨단 무기체계를 확보하고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다 해도 전쟁은 결국 사람이 한다"며 "우리 군 병력을 50만 또는 35만까지 감축해도 문제가 없는 것인지 심각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이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못 박아놓고 징집 가능 인구에 발맞춰 병력을 줄여나가는 것은 우리의 심각한 안보불감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복무기간을 2년 혹은 그 이상 적용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을 병으로 징집하는 것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여성도 징집할 수 있도록 병역법을 개정하는 것은 당연히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발표자로 나선 최병욱 상명대 박사도 "여성 인력은 부사관 및 장교의 모집인원을 더욱 확대함은 물론 여성 병 징집제도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현역 대상이면서 현역으로 복무하지 않는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예술·체육요원 등 다양한 유형의 보충역을 원점에서 재검토 또는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조관호 한국국방연구원 박사는 "복무기간을 현재와 같은 18개월로 유지한다면 병력 수급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복무기간을 현 18개월에서 21개월 또는 24개월 등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소 박사는 "인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예비전력의 현실화"라며 "예비군의 개념을 의무가 아니라 파트타임 복무 즉, 준 직업 예비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도 제시했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청년인구 감소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안정적인 병역자원 충원에 매우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인구절벽에 대비한 병역 정책을 만드는 것은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