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이자 1970년대 미국 인기곡인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 영상을 “들어봐!”라고 권했다.
머스크 CEO는 27일(현지 시각) 한 언론인이 트위터에 올린 윤 대통령의 열창 영상에 “들어봐!(hear hear!)”라는 답글을 남겼다.
이 언론인은 “정치에 더 많은 음악이 필요하다”며 “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마이크를 잡고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는 모습을 지켜보라. (만찬에) 참석한 거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썼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네가 노래를 부를 줄은 전혀 몰랐다(I had no damn idea you could sing)”고 말한 것을 언급하고 “너무 좋아(LOVE THIS!)”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6일 미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머스크 CEO를 접견하고 기가팩토리 한국 유치를 논의했다. 머스크 CEO가 윤 대통령의 방문 시기에 맞춰 먼저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에 따르면 이번 접견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이 최고 수준의 제조 로봇과 고급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기가팩토리를 운영하는 데 최고의 효율성을 거둘 수 있는 국가”라며 투자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한국) 투자를 결정한다면 입지·인력·세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을 담아 특별히 제작된 기가팩토리 유치 관련 브로슈어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한국은 기가팩토리 투자지로서 매우 흥미롭고 여전히 최우선 후보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이날 접견에서 거론됐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스페이스X와 협력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며 “새로운 혁신과 도전의 길에 한국 기업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머스크는 27일(현지 시각) 한 트위터 이용자가 머스크 회장과 윤 대통령의 접견 장면을 보도한 영상을 올리면서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자 “좋은 미팅(Good meeting)”이라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