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6일 부부 동반 저녁 식사 후 인근 경양식집 ‘렌카테이(煉瓦亭)’로 이동해 2차 만찬을 가졌다.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는 동행하지 않고 차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오후 9시 15분쯤부터 약 한 시간 가량 1차 만찬 식당에서 280m가량 떨어진 렌카테이에서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갔다. 통역 외 다른 배석자는 없었다고 양국 정부는 전했다.
렌카테이는 1895년 창업해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는 포크커틀릿에 양배추를 곁들인 일본식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방한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윤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 윤 대통령이 과거 일본에서 먹었던 오므라이스의 추억을 얘기한 것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이 곳을 2차 만찬 장소로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기시다 총리, 기시다 유코(岸田裕子) 부부와 이날 정상회담을 끝내고 도쿄 번화가인 긴자의 스키야키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이 대변인은 “일본은 (외국 정상이) 실무방문을 했을 때 통상 총리관저에서 관계자 배석 하에 총리 주최 만찬을 실시한다”며 “그런데 오늘 저녁에 예정된 만찬의 경우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도록 시간 안배를 위해 직접 2:2 부부 동반 형식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관례상 두 부부만 동반하는 만찬은 매우 드문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만찬은 두 정상 부부간의 친밀감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기시다 총리가 직접 장소를 선정해 초청했다”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가진 스시 만찬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한 꼬치구이 만찬과도 비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