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한 저격 메시지를 멈췄다. 장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디스전(戰)에서 발표한 자작곡이 논란이 되면서 장 의원의 나 전 부위원장을 향한 ‘SNS(사회적 네트워크 시스템) 저격전(戰)’도 멈춘 모양새다. 앞서 지난 13일 나 전 부위원장을 향해 맹비난을 했던 모습과는 다른 행보다.
정치권에 따르면, 장 의원의 저격전이 시작된 건 지난 13일 나 전 부위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직전 대통령실에서 나 전 부위원장이 맡고 있던 부위원장직과 기후대사를 해임시키면서부터였다.
이날 장 의원은 곧바로 “나 전 의원이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며 “온갖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고독한 척, 외로운 모습을 연출하려는 시나리오는 너무나 통속적인 정치 신파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후로도 장 의원은 나 전 부위원장을 향해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저는 ‘제2의 진박(眞朴) 감별사’가 결코 될 생각이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지든 말든,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든 없든지 간에, “꼭 내가 당 대표가 되어서 골을 넣어야겠다”, “스타가 돼야겠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필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 의원의 나 전 부위원장을 향한 저격전이 막을 내린 것은 아들인 래퍼 노엘의 ‘전두환 시대’ 논란이었다. 래퍼 플리키뱅과의 디스전에서 발표한 랩 가사에 ‘전두환 시대였다면 네가 나 건드리면 가지 바로 지하실’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해당 가사에 1980년대였으면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여당 실세인 장 의원이 아들인 자신을 건드린 플리키뱅을 권력의 힘으로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가 담겼다는 것이다.
전날 진중권 광운대학교 교수도 노엘의 ‘전두환 시대’ 가사에 대해 “너희들이 몰라서 그렇지, 실은 울 아빠가 이 나라 대통령이야. 전두환 시절이었으면 너희들 다 죽었어 뭐, 이런 얘기”라고 해석한 바 있다. 해당 자작곡은 현재 처음 공개했던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찾아볼 수 없다. 노엘은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현재 장 의원은 나 전 부위원장을 향한 저격글 외에 아들이 일으킨 논란에 대해서도 아무 말은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노엘이 음주운전 또는 운전자 바꿔치기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을 때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잘못 키웠다’는 글부터 ‘앞으로 자숙하겠다’는 말을 남겨왔다.
한편, 조선비즈는 장 의원이 나 전 부위원장을 향한 저격전을 멈춘 이유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 연락했지만, 장 의원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