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이하 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다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어머니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가 초청한 만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이에 앞서 당일 진행된 무함마드 UAE 대통령의 국빈 오찬에서 국내에 ‘만수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서면 브리핑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무함마드 UAE 대통령의 국빈 오찬에서 만수르 부총리의 옆자리에 앉았다.
고(故)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만수르 부총리는 UAE에서 가장 유명한 부호 중 한 명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돌아가신 자이드 전 대통령과 누가 가장 많이 닮았나”라고 질문했고, 만수르 부총리는 “(김 여사와 만찬이 예정됐던) 어머니께 한번 여쭤봐 달라”고 웃으며 답했다고 한다.
만수르 부총리는 이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한국 방문 때 들를 만한 좋은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김 여사에게 요청했다. 김 여사는 한국 방문지 등을 소개하기로 했으며, 향후 별도로 연락을 주고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김 여사는 이어 파티마 여사가 초청한 만찬에 참석했다.
파티마 여사는 UAE 초대 대통령인 고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만수르 부총리의 어머니다. 파티마 여사는 만찬에서 “이런 규모의 국빈 방문은 무함마드 대통령 취임 이후,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무함마드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방문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자이드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며 “자이드 전 대통령의 관용에 대한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파티마 여사는 만수르를 통해 “자이드 전 대통령과 관련한 책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파티마 여사는 김 여사와 만수르 부총리의 오찬 대화를 전해 들은 뒤 “남편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은 무함마드 현 대통령”이라며 “만수르는 나를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또 파티마 여사가 UAE 여성의 인권 향상과 사회 참여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데 대해 존경심을 표시했다. 파티마 여사에게 한국 방문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듣기도 했다.
한편, 김 여사는 같은 날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에서 UAE의 누라 알 카아비 문화·청소년부 장관과 환담했다고 김 수석이 전했다. 그는 무함마드 대통령이 김 여사를 위해 영예 수행으로 임명한 각료였다.
김 여사는 대통령궁 도서관에서 “최근 UAE 국민께서 한국 책을 많이 읽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책이 UAE에서도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로 확장되길 기대한다”며 “올해 한국과 UAE 샤르자에서 각각 열릴 국제도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알 카아비 장관은 “그렇지 않아도 오는 6월에 있을 서울 국제도서전에 꼭 참석해보려 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