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후보는 31일 이재명 후보의 ‘저학력·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는 발언에 대해 “저소득층은 저학력이고 왜곡된 정보와 정보의 비대칭으로 제대로 된 사리판단을 못한다는 선민의식이자 빈자를 향한 혐오”라며 “참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용진 후보가 31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로 투에버 빌딩에서 열린 대구시당 청년위원회·대학생위원회 소속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용진과 이재명의 노선 차이와는 별도로 이재명 후보가 보여준 현실인식은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자신에게 피해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이란 말에서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의 계층이 현실을 잘 모르고 언론의 영향을 받는다, 언론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그들이 다른 계층과 달리 정보를 제대로 잘 모른다고 전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저소득층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날(30일) ‘월소득 200만원 미만 10명 중 6명은 윤 대통령 뽑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일부지만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은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며 언론 탓을 했다.

해당 보도는 동아시아연구원(EAI)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대선 이후 지난 3월 10~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다뤘다. 기사에는 조사 결과를 활용해 저소득·저학력층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이재명 후보보다 더 지지했다는 분석을 실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 의원이 올린 여론조사와 동일기관에서 실시한 ‘EAI 대선패널 조사(1차)’에 따르면 20대 대선에서 ‘매우 관심을 두고 각 후보 간 정책을 비교했다’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계층은 가구소득 월 200만원 미만(64.5%)이었다”며 “우리 사회에서 복지와 성장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의 계층에서 48.4%가 복지라고 답변했다”고 했다.

그는 “그 어떤 계층보다 복지와 정책에 관심이 높았던 건 우리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이라며 “심지어 이들은 저출산, 청년고용, 주거 등 청년문제(41.6%)와 복지확대 문제(41.9%)를 가장 잘 해결할 대선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꼽았다”고 했다.

이어 “박용진이 주목하고 가슴 아파하는 것은 가구소득 월 200만원 미만의 계층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투표하지 않을 후보에 압도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선택(43.7%)했었다는 사실”이라며 “왜 우린 사회적 약자의 친구가 되지 못했을까, 왜 우린 그들과 연대하지 못했을까”라고 썼다.

박 후보는 “이기는 민주당의 길을 멀리서 찾지 마시라.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선택된 가장 큰 이유는 부패와 비리의 청산이었다”며 5년 전 우리가 이겼던 선거에서 우리를 가장 많이 지지한 소득계층은 월소득 200~400만원 미만의 구간에 속한 계층, 중산층과 서민이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57% 얻어 모든 계층과 연령에게 지지 받은 것으로 보이는 서울 성동구 정원오 구청장은 승리했다”며 “이기는 민주당의 길은 명백하다. 부패, 비리와 무관한 떳떳한 민주당, 중산층과 서민이 우리의 역량을 유능하다고 평가해주는 그 길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그랬고 이번 지방선거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하는데 이재명은 왜 못하는 것이냐”며 “이재명이 가지 못한 그 길을 박용진이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